본문 바로가기

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20)
권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극복기 (Feat. Under pressure - Queen) 그동안 팟캐스트도 블로그도 하지 않았다. 사실하지 못했다. 몇 주를 쉬고 다시 시작해 봐야지 했는데, 도통 무기력 감에 사로 잡혔다. 사실 쉬는 동안 걱정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그 사이 감이 떨어지고 열정이 식을 까 두려웠다. 다시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까지 해 온 팟캐스트와 생활 패턴들이 지속가능했지만 권태로웠다. 일시정지 순간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날 것 같지 않았다. 더 이상 같은 열정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팟캐스트 채널에 아주 많은 재정비를 필요로 하는 것도 많이 보인다. 해야하고 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일은 넘쳐났다. 더 많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시간은 유한하고 우선순위를 어디서 둬야 할지 모르겠다. 계획 하나 만은 잘 세우던 내가 고..
각오한 준비된 '끝' - 아쉬움과 망각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것. 덜컥 끝내 버렸다. 제출기한 2주를 남기고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는 바람에 끝이 주는 아쉬움을 망각한 채로 정신없이 집중했다. 작은 실수라도 후회하기 싫어서 제출 직전까지 여러 번 재독 하고 제출했다. 그리고 모두가 큰 산을 넘었다며 축하했다. 끝난 게 후련하다며 기쁨을 내비쳤지만, 아쉬움도 나를 크게 덮쳤다.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기도 전에 아쉬워지는 게 참 희한해서, 학위 논문을 제출했던 매 순간들을 곱씹었다. 그때는 마냥 행복했었던 것 같은데,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근 한달간, 친구들의 결별 소식, 이직 그리고 귀국 소식......나의 개인적인 학위의 끝 말고도, 유독 '끝'을 많이 접했다. 나는 그 어떤 '나'로도 대체될 수 없지만,..
논문을 쓰면서 계속 느끼는 건, 달팽이는 어디가야 하나요? 아아아아아! 논문 쓰면서 자꾸 한계에 다다른다. 결국엔 '속도'가 중요한 듯하다. 방황하더라도 다시 갈피를 잡는 속도가 능력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선 난 무능력한 달팽이... 인걸? 배우면 배울수록 왜 무지한 병아리가 되어가는 느낌인 건지... 논문을 시작하고, 나는 많이 헤맸고, 도출된 결과는 당연히 처음 계획된 바와 전혀 다른 길에 있다. 연구계획을 세우는 것만 장대하며, 실험을 하고 직접 데이터 분석하며, 에러를 걸러 통계로 도달하는 결과는 미미한 듯하다. (뭐, 어마어마한 걸 바란 건 아니지만, calibration 조차에도 쩔쩔매는 나를 보면, 정말 통탄할 일이다.) 역시ㅡ그 길을 아는 것과 직접 가보는 것은 다르다. 나만 빼고 지도 교수님과 조교는 모두 평온하다. '잘하고 있다'라고 하시는 ..
짐 싸다 보면 알게되는 민낯, 그 어리석음. 그동안 참 편하게 살았다. 한 해 여섯 번이나 거뜬히 이사하며 살아왔던 과거의 내가 새삼 대단하다. 그땐 어떻게 했지?2년 만에 이삿짐을 싸려니 영 감이 안 잡힌다. '하루면 하겠지' 하고 주말을 내었다. 참, 어림 반푼 어치도 안 되는 생각이었다. 한 사람 사는데 살림이 한 짐이다. 나 살겠다고 한 짐이 나오는 게 오묘하다. 참 많은 걸 끌어안고 산다. 한 사람의 생명부지 비용이 참 크다. 이 많은 짐들이 나를 겸손하게 만든다. 의식주를 제외하고도 달려오는 이 귀찮은 물건들이 필요부터 욕심까지 건방진 나의 생활들을 채워주었다. 스스로 잘난 맛에는 절대 생존할 수 없는 Heterotroph 종속 영양 생물의 삶의 민낯이 수치스러우면서도 감사하다.안고 가는 짐엔 언제나 그에 버금가는 한 짐의 쓰레기도 나온..
[오만과 편견]에 상처받은 억울한 <푸념>이 지나가고 있어요. 충분히 아프다 아물어 굳은살이 배겼다. 이제, 좀 '어른이 됐구나' 하고, 배운 만큼 나름 조심스럽고 열심히 살고 있다 생각했는데, 머지않아, 역시나, 또! 방심한 사이 또 오해받고, 상처 받고 속상하다. 그럼 '아직 멀었구나' 하며, 다시 성장을 준비한다.예전엔 이 과정이 꺼려지고 아프기만 했는데, 이젠 시간이 충분히 지나야 함을 안다. 아픔은 그 아픔대로 모자람 없이 넉넉히 고달파져야만, 온전히 괜찮아지고 성장하는 것도 알고 있어서 이젠 '이런 시간이 오는구나. 때가 되었구나.' 한다. 이 충만한 시간이 지나간다. 그리고 또 오겠지. 충분히 아프고 제대로 괜찮아지길, 그때도 유연하게, [화도나는 속상한 이 시간, 스쳐 지나가는 뾰로통한 세모난 푸념]더 이상, 상처 받은 것에 대해 내 탓을 하지 않게 ..
마음 녹 듯 ㅡ 눈이 녹는다 - 봄이다! 이번 겨울엔 눈이 많이 왔다. 함박눈이 소복히 싸여 온 사방이 깨끗한 이불을 덮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누구 한명 쌓인 눈을 그대로 두지 않는다. 눈을 뭉치고 굴려서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 길가에 쌓인 모든 눈은 이리저리 길모퉁이에 밀어내고, 눈 위를 스키와 썰매가 휩쓴다. 눈 내리는 그대로 소복히 쌓인 눈은 스미듯 잘 녹는다. 뭉치고 굴리리니, 햇살 앞에서도 쉽사리 녹지 않는다. 눈이 걱정 같다. 쌓인 눈 그대로 두지 못한다. 밀어내고, 뒤적이고, 해쳐서 뭉치고 굴린다. 그대로 두면 투명히 쉽게 녹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걱정을 굴리고 굴려 불어나면 햇살 아래 눈덩이 처럼 고집스러워진다, 바람이 살랑이는게 제법 따뜻하다. 언젠가 녹는다. 걱정이 녹아내린다. 마음이 녹 듯 - 눈이 녹는..
가족을 위한 기도 | 사실 나는 '애'다 제목은 가족을 위한 기도지만, Subject 만 바꾸면, 이웃을 위할 수도, 친구를 위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한 기도가 될 수 있다. 언젠가부터 너무 기도를 안 해서 차라리 벽에 붙여놓고 '보고 읽으면서라도 기도를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가족을 위한 기도문을 찾아서 '짜집기' 했다. 말솜씨가 유려하지 못해서, 누군가의 멋진 기도 말이라도 따라 하며 내 진심과 더 많은 기도제목들을 더한다. (참고한 여러 기도문의 출처는 아래에). 가족을 위한 기도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하나되게 하는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를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한 사람 한사람은 당신 사랑의 선물임을 알게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또한 저에게 힘이 되고 위로이자 자랑인 가족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일 ..
계속 알아간다ㅡ는 '일'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 평소처럼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를 들었어야 했는데... 눈이 왔다. 생각이 더 길어져 버렸다. (생각이 많아진 게 아니고 길어졌다.) 오늘을 포함해서, 흔히 빗나가는 기상청의 '오보'때문인지 날씨예보에 무관심해지는 날이 다반사다. 사실 기상청에 불평을 늘어놓을 일도 없어서 더 편하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씩 눈을 맞으면 여간 난감하다. 모든 게 다 날씨 같다.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는 날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뭐,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만 해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하고 간혹 새롭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이 변치 않는 듯 다 변해간다. 이 '변화'를 인지하는 현상 자체부터 두려워진다.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이 도리어 불편함을 반증하고, 벌써..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