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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권태, 아무 것도 안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 극복기 (Feat. Under pressure - Queen)

 그동안 팟캐스트도 블로그도 하지 않았다. 사실하지 못했다.

몇 주를 쉬고 다시 시작해 봐야지 했는데, 도통 무기력 감에 사로 잡혔다. 사실 쉬는 동안 걱정이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하다고 느꼈지만 그 사이 감이 떨어지고 열정이 식을 까 두려웠다. 다시 꾸준히 잘 할 수 있을까? 지금 까지 해 온 팟캐스트와 생활 패턴들이 지속가능했지만 권태로웠다. 일시정지 순간 다시 시작할 엄두가 날 것 같지 않았다. 더 이상 같은 열정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았다.

팟캐스트 채널에 아주 많은 재정비를 필요로 하는 것도 많이 보인다. 해야하고 하고 싶은 욕심이 나는 일은 넘쳐났다. 더 많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시간은 유한하고 우선순위를 어디서 둬야 할지 모르겠다. 계획 하나 만은 잘 세우던 내가 고장이 난 것 같았다. 일이 쌓이고 쌓여 머리 속도 정리가 안될뿐더러 책상에도 먼지만 쌓였다. 한동안은 마주할 엄두도 안나 생각조차 회피하고 살았다. 이런 내 모습이 멋져 보이지 않아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분명 이 시간들은 순간이고 다시 괜찮아지는 시점이 올 것을 아는데도. 영 스스로가 못 마땅했다. 

나름 '샤프'한 사람이라 생각하며 믿고 살아왔는데, 나는 생각보다 많이 물렁한 사람이었다. 야지무고 똑 부러지는 줄 알았는데, 야무진 척을 아주 잘하는 '미련이'었다. 전염병의 후유증이라... 직장 스트레스 등등 핑계와 걱정이 함께 눈덩이 불 듯 늘어났다. 책에 집중할 수 없고 읽을 수 없었다. 그래서 몸을 많이 움직였다. 이 상태를 많이 벗어나려 노력 했다. 다시... 책상에 앉아 팟캐스트 준비하고 블로그를 쓰며 생각을 정리할 용기가 생겼다.

2022년 4월 19일
와 이런 슬럼프가 온적이 있었나?!

잘하고 싶다 잘하고 싶다.
넘쳐나는 컨텐츠. 그리고 너무 초라한 나..
열심히 살아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어떻게 하면 더 샤프하게 살 수 있을까?...

4월 중순에 이런, 글을 비공개로 올렸다. 심란했다. 근 한 달을 사춘기 아닌 사춘기, 권태기 아닌 권태기로 시간을 보냈다.

이 시간들이 지나 지금은 이제 천천히 다시 괜찮아 지고 있다.

그렇다고 고민과 걱정들이 모두 해결되지 않았다. 다시금 이 다음의 걱정과 고민 들이 따를 테니, 문제들을 잘 껴안고 살아보는 용기가 생긴 게 맞다. 다시 힘!! 내보자.

잘 집중하고 사색하며 많이 생각하고 다시 인풋과 아웃풋의 밸런스를 찾자.

비 온 뒤엔 분명 반드시 해가 뜬다. 날이 갠다. 맑고 화창 한 그런 따스한 날이 온다.

다시 이렇게 유연히 조금씩 괜찮아지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