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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논문을 쓰면서 계속 느끼는 건, 달팽이는 어디가야 하나요?

아아아아아!

Unsplash (c) charlieegan3

논문 쓰면서 자꾸 한계에 다다른다. 결국엔 '속도'가 중요한 듯하다. 방황하더라도 다시 갈피를 잡는 속도가 능력인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선 난 무능력한 달팽이... 인걸? 배우면 배울수록 왜 무지한 병아리가 되어가는 느낌인 건지...

논문을 시작하고, 나는 많이 헤맸고, 도출된 결과는 당연히 처음 계획된 바와 전혀 다른 길에 있다. 연구계획을 세우는 것만 장대하며, 실험을 하고 직접 데이터 분석하며, 에러를 걸러 통계로 도달하는 결과는 미미한 듯하다. (뭐, 어마어마한 걸 바란 건 아니지만, calibration 조차에도 쩔쩔매는 나를 보면, 정말 통탄할 일이다.)

역시ㅡ그 길을 아는 것과 직접 가보는 것은 다르다.

나만 빼고 지도 교수님과 조교는 모두 평온하다. '잘하고 있다'라고 하시는 게 의심된다. 그저 지나가는 석사과정 학생을 보내는 일인 건지. 입바른 위로인지.

논문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숨 가쁘게 데이터를  분석했고, 열심히 정리하며 잘 공부하고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참 별거 안 한 듯하다. 눈물이 차오른다.ㅋ '뭐, 뭘... 한 거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좋게 정리하기까지 정말 많은 손이 간다. (아니면, 나의 서투른 코딩 실력 때문에 고생을 아-주 오래 한 걸 수도 있겠지만.)

용의 머리를 한 뱀꼬리 같은 논문 메뉴스크립트를 쓰면서, 자괴감이 들지만. 그 와중에도 R script는 남았다. 모든 과정에 집중해서 열심히 했던 나를 도닥이며, '괜찮아 괜찮아' 위로한다...  마무리 해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어진 데이터 잘 정리하여 deparment과 project에 잘 넘겨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