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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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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반응해라| 나를 다시 손봐야 할 때 올해는 작은 경제활동이라도 시작할 생각이었다.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학교 연구 조교 자리를 가장 희망했는데. 학교는 학생에게 유동적인 환경일 뿐 더러 새로운 것을 배우는 좋은 곳이기도 해서다. 하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여타 할 만한 일자리가 쉽게 구해지지 않았다. 작년에 국제학교 데이케어 자리도 알아보기도 했는데, 장기화된 봉쇄조치로 출근은 물 건너간 이야기가 되었다. 운수 좋게도, 몇 주전 학교 연구 조교 research assistant, WHK 자리가 생겼다. 일자리 구하기 더 어려운 코로나 시국을 생각하면 참 감사한 일이다. 그리고 오늘 사인한 계약서를 제출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였다. 쓰레기 통에서 빈병을 뒤적거리는 노숙자 아저씨를 봤다. (독일에 Pfand라는 빈병 회수제도로 생활을 이어나가는..
명품가방 하나 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나이 - 동생이 갑자기 명품 가방을 사주겠다고 골라보라며 연락이 왔다. 정말 뜬금없어 이유를 물어보니, 직장에서 나의 또래 정도 되는 동료들이 '우리 정도 나이면, 명품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지' 하면서 명품 가방을 고르고 있었다고 했다. 그래서 언니도 명품가방 하나는 가지고 있어야지 않겠냐며 연락이 왔다. 나를 생각해주는 동생에게 고맙기도 했지만, 워낙 속세(?)와 동떨어진 내 동생이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 것에 대한 씁쓸함은 떨쳐내기 쉽지 않았다. 명품가방 하나쯤 가지고 있어야 할 '나이'는 언제인가요? 도대체 누가 정하는 건가요? 명품가방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나이? 명품을 소유하는 것 자체에 대한 거북함이 아니다. 명품이 가지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들 그리고 철학을 동경하여 구매하는 그런 합리적인 가치소..
[기사를 읽고] 자학적인 인간의 속성 - 무지와 잔혹은 끝이 없다 | 나의 고통은 예술가에게 영감 주는 도구가 아니다 | 나의 고통은 예술가에게 영감 주는 도구가 아니다 대학 시절, 주한미군에 의해 끔찍하게 살해당한 기지촌 여성들의 사진들이 한번씩 캠퍼스에 전시되곤 했다. 특히 케네스 마클 이병에게 살해당한 윤금이씨의 사진이 기억난다. 주검으로 발견될 news.v.daum.net 이 기사를 '페미니스트 사설'만으로 읽을 수 있다. 기사의 연재 내용 대체로 페미니즘의 색채가 도드라지고, 특히 이 칼럼 속에서 예시를 든 고통받는 존재가 모두 여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며, 그저 여성만이 아닌 보편적 인간의 속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사회적 동물은 참 자학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인간 개인은 '나' 자신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그리고 "기꺼이" 동족의 고통 속에 변태적인 희열을 느끼기도 하고, 혐오..
2020년 7월, 아침 조깅을 시작하다 지난 4월 말 즈음, 코로나 때문에 혹은 그 덕분에(!) 계획하지 않던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긴 휴식을 보냈다.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과 많이 애틋했지만, 물리적인 시간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도록 어느 정도의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해서 앞으로는 한국에 더 자주 들어와 보자고 이야기했다. 여하튼 한국에서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한 좋은 시간들 (행복 충전
절친들의 로맨스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 ...내가 가장 꼰대일 수 있겠는데? 며칠간의 성찰의 날들이었다. 한국 방문 후, 드레스덴에 돌아와서 나의 절친 사리따 언니와 조슈와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내가 한국에 다녀온 사이 둘이 공식적으로 연인 사이가 되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소식이라 뇌가 멈춘 듯했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서 적잖이 당황했다. 어쨌든, 절친 두 명이 서로의 인연을 만나게 된 일이니까 축하해줬다. 또 그걸 바란 것 같기도 했고 해서. 친구들과 헤어진 후, 생각이 많아졌다. 썸을 탄지는 반년도 넘었다고 했다. 6개월 전에는 우리는 함께 여행도 했는데? 전혀, 티끌만큼의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너무 무뎠던 걸까? 여자 둘에 남자 하나, 친구사이라고 하기엔 누구 하나 연인의 감정이 생길 법한 게 당연한 건가? 대학원 과정 내내 우리 셋은 함께 했다...
[독일 코로나 바이러스 | COVID-19] 독일의 대처, 독일 코로나 통계 사이트, 독일 사재기 현상 바이러스 확산에는 국경이 없다. 몇 주전, 한국 귀국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내가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아주 작은 확률에 황급히 귀국 마음을 접었건만, 어쩌면 이 선택이 과연 최선이였나 고민하게 되고 후회가 되는 요 며칠이었다.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쯤, 독일 상황은 아주 잠잠했다. 돌이켜 보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아주 안일했다. 그저 먼 나라 후진국 이야기 정도로만 인식했었던 것 같다. 당장 주변 지인들만 봐도 그렇다. 출산을 앞둔 친구는 "노인들에게만 위험한 독감" 정도라고 말했다. WHO Pandemic 선언 전, 독일 내 지역감염 사태가 두드러지는 곳, NRW에 (국내로 말하자면 대구, 경남지역) 다녀와 멀쩡히 학교로 출근하는 조교가 있었다. 2주 정도 ..
한국 귀국을 취소하며 | 스스로 위로하며 든 생각 | 코로나 바이러스 | 31번째 확진자를 조금 원망하면서. | 개인주의자 선언 - 문유석판사 |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비행기표를 취소했다. 약 2년 9개월 만에 가족을 보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뉴스에 나오는 일이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 건 처음이다. 31번 확진자가 나오기 전까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한국에 잠시 귀가하는 건 문제가 없어 보였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 한 사람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온 나라가 뒤집어졌다. Korea Times 는 31번 확진자에게 "Super Spreader" [슈퍼 전파자]라는 별명도 주었다. 'Super spreader': a churchgoer who contacted hundreds in Daegu, Seoul before quarantine 'Super spreader': a churchgoer who co..
[CNN] Singles Awareness Day 를 맞이하며 - 21세기 주체적이고 자의적 싱글에 대하여 | 솔로예찬, To choose to be single, 비혼, 독신, 싱글, 블랙데이, 싱글즈데이, Singles Appreciation Day, SAD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사랑이 담긴 장미와 초콜릿을 나누며 데이트하고 사랑하는 연인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다. 그리고 2월 15일, 미국에서는 Singles Awareness Day 혹은 Singles Appreciation Day 라고 한다. 싱글들을 위한 밸런타인데이의 상호보완적(?)인 그런 날인 것 같다. 영국에서는 이 날을 포함하여 3월 11일을 National Singles Day라고 기념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블랙데이 정도 되겠다. 오래된 역사 깊은 기념일은 아니지만, Singles Awareness Day에 대하여 CNN에 단편 기사가 올라왔다. 이번 포스팅은 이 단편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서 2020년에 사는 싱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통념 그리고 사실들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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