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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자존감이 일기'도' 쓰게 한다 -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일기 쓰기


'오늘은... 했다'


예전 초등학교 흔한 방학 숙제였기도 했고

항상 밀려 쓰기 다반사

'숙제'하듯 어제 그제 일을 생각하며 분주하게 일기를 쓰던 

개학식 전날도 문득 생각이 난다.


사실 나에게 일기쓰기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부모님이 일기를 기록하는 것을 보며 자란 나는 그게 당연한 일인 줄 알았다.


숙제처럼 밀려 쓰던 일기부터

사춘기 시절 휘몰아치는 감성에 젖어 쓰던 일기,


성인이 되어

이불 킥하고 오그라드는 손발을 쥐고 

폭풍 삭제했던

싸이월드, 페이스북, 다양한 SNS 공간에 나의 존재를 소리치던 주옥같은 문장들


다시 돌아보니,

이 모든 것들이 다 '자존감'의 산물이었다.

 

(오직 나의 경험에 의하면)

자존감이 낮아지면


1. 나의 일상이 소중하지 않다

해서 기록할 만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2. 평범한 날들이 반복되기만 한다.

작은 것들에 둔감해진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마냥 같은 패턴 속에 있는 것 같다.


3. 기록하지 않으니 기억하지 못하고 성장하지 못한다.


"일기쓰기" 에 '비밀'이 있다.

이 행위 자체가 '나의 존재를 내가 기꺼이 인식해주는 것'이다.


매일을 기록하고

성찰하며

성장하는 것


기록을 하면

언젠가 다시 뒤돌아볼 기회가 생긴다.

당장 다시 읽어볼 만한 시간적 여유 혹은 마음의 여유가 없더라도 

잊지 않고 기록하면 

시간 속 나의 기억을 꼭 잡아놓는 샘이 된다.


뒤돌아 본다는 의미는

과거의 기록을 남겼던 '나'와 지금 읽고 있는 '나'의 만남이다.


과거의 내가 그 어떤 후회할 만한 내용을 남겼어도.

'부정' 하거나 '포용'하거나 '성찰 '하거나 그것은

현재의 내가 정하는 것이다.


그 결정이

성장의 불씨를 피우는 것이다.


참 많은 기록을 남겼다. 아니 그랬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은

나의 생각과 성찰의 내용 보단

해야 할 일, 업무들 에 밀려 

일기 보단 플래너에 가까운 기록들만 남았다.


그래서인지

성찰에 둔감해지고

성장이 느려지니

자존감이 낮아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난 다시 기록을 시작한다.

작은 것부터 천천히


훗날 

과거의 '나'를 돌아봤을 때

그 어떤 후회할 만한 내용이 기록되었든,

'포용'과 '위로' 해주려고 한다.


그 순간의 나를 사랑하며

돌아보고 성찰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성장하려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 

용기를 내어 보는 

나의 모습을 기특해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