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게도
난 12살 때부터 외국생활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 햇수에 반이 넘도록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한 사회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은
"특별"하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오늘은 단점 중 하나인
"인종차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민감하지만 불가피한 주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번 달에 난 두 번이나 같은 상황에 맞닥뜨렸다.
가게 상점에서 계산원이
손님들에게 계산을 마치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한다.
"Danke schön, schönen Abend noch"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친절하신 분이구나"
내가 계산할 차례,
먼저 'Hallo, guten Tag' 웃으면서 인사를 했다.
내 차례가 되자
계산원은 정색을 하고 눈을 흘기며
무시를 했다.
그 계산원의 모습을 보니.
혹여
'오늘 기분 안 좋은 일 있나? '
다른 추측도 할 수 도 없도록,
단호했던 그 표정 변화가
웃고 있던 나의 입꼬리를 더 무안하게 만들었다.
나를 의심이라도 하는 듯
신분증과 함께
여러 차례 결재한 카드를 확인하고
날카로운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노골적인 인종차별의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해외 생활 초반,
가장 처음에 인종차별을 당할 땐,
너무 화가 났다.
찾아가서 화를 내볼까 생각도 했지만
'외국인이므로 튀지 않아야 한다.'
라는 생각에 혼자 화를 삼키다 못해
눈물을 훔치곤 했다.
본능적으로 왈칵 눈물이 났었다.
내 잘못도 아닌데 , 모든 상황이 다 억울하다
나중엔
'뭐 그럴 수도 있지 하면서'
타협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반대로 인종 차별했던 사람을 이해 하려 했다
'나도 한국에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차별을 했을 거야.'
외국인 노동자들, 제3,4 세계, 특히나
우리나라보다 잘 살지 못하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이런 수모를 겪고 있겠구나.
하지만 이 자세도 온당치 못하다.
다음 포스팅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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