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다.
인터넷 "서정윤 시" 라고 검색해도 나오지 않고, 시집, 산문집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시다.
우리 엄마 20대 시절,
엄마가 신문에 올라온 시를 스크랩해 일기장에 붙여 놓던 시
나만 알고 싶던 시 라서 함부로 공유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매 년 새로운 일기장을 쓸 때마다 한 장에 꼭 따라 써두었는데,
블로그에 올려서 잊어버릴리 없도록 해야겠다.
아무도 못찾도록 태그도 올리지 않을 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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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I
서정윤
진흙 빛깔의 얼굴로
땅에 누우면
흙들이 아니라 하고
그들의 빛깔이 아니라 하고
다시 고개 들어
바로 서면
하늘이 그들과 다르다고
더 멀리 섭니다
하나님
나는 어디에 서야 합니까
바람이 불어
부는 대로 떠말리는 낙엽
그들처럼 썩어
섞일 수 있는 흙은
어디에 있나요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이곳에서
나는 서 있습니다
하늘은 자꾸만 멀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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