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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공 쌓기/생각 & 성장

[독일 코로나 바이러스 | COVID-19] 독일의 대처, 독일 코로나 통계 사이트, 독일 사재기 현상

바이러스 확산에는 국경이 없다.

 

몇 주전, 한국 귀국 비행기 티켓을 취소했다.
내가 슈퍼 전파자가 될 수도 있다는 아주 작은 확률에 황급히 귀국 마음을 접었건만,
어쩌면 이 선택이 과연 최선이였나 고민하게 되고 후회가 되는 요 며칠이었다.

한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쯤, 독일 상황은 아주 잠잠했다.

돌이켜 보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아주 안일했다.
그저 먼 나라 후진국 이야기 정도로만 인식했었던 것 같다.

당장 주변 지인들만 봐도 그렇다.

출산을 앞둔 친구는 "노인들에게만 위험한 독감" 정도라고 말했다.
WHO Pandemic 선언 전, 독일 내 지역감염 사태가 두드러지는 곳,
NRW에 (국내로 말하자면 대구, 경남지역) 다녀와 멀쩡히 학교로 출근하는 조교가 있었다.
2주 정도 집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내 물음에,  "Please keep a distance from me" 라면서 
오히려 나에게 거리를 두라고 했다.
마스크 착용은 환자나 하는 거라면서 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다른 이웃 나라들은
국경 통제를 비롯해 시민 외출 통제하고 있는 반면,
 WHO Pandemic 선언 이 후에도 
봄같이 선선하고 따뜻한 날씨에
사람들은 공원과 강가로 마구 몰려든다.

 

Bürgermeister Müller droht Berlin mit Ausgangssperre: "Die Menschen haben es noch nicht verstanden"

Berlin und Brandenburg haben alle Bürger im Kampf gegen die Ausbreitung des Coronavirus zur Verantwortung aufgerufen, um Ausgangssperren zu verhindern.

www.tag24.de

때문에 독일도 외출 통제조치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한 가지는 사재기(HamsterKauf)이다.

직접촬영

 일주일 전부터 였을까?
파스타, 쌀, 우유, 식용유 등 식료품 재고가 점점 줄어든다.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사재기가 시작되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모르겠지만, 특히 휴지 사재기.

출처: 페이스북 독일유학생네트워크 포스트 중

사재기가 난무할수록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 계층에겐 식료품을 구하기 더욱 힘들어진다.
이쯤에서 난 독일 사람의 선진(!) 시민의식이 조금 의심스러워지기도 했다.

병원의 대처도... 사실 난 잘 모르겠다.

병원 공공시설의 대처와 의료보험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나의 독일 생활중 병원에서 좋은 기억은 몇 없을 정도로 손에 꼽는다.

지난주 감기 기운이 있던 친한 친구가 병원에 갔었다.
인후통이 있고 기침이 심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 진단을 받지 않을까 했는데,
의사가 숨을 10초 동안 참을 수 없으면 코로나가 아니다 라고 하고
 감기약을 처방받고 집에 돌려보냈다고 한다.

다행히 친구는 감기 증상이 나아지고 있다고 했지만,
난 의사의 진단 내용을 듣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여부를 다 상세히 파헤쳐 봐야 하겠지만,
현재 독일 유학생 내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감염 여부 진단 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사람들과
신뢰하지 못하는 독일 의료계의 대처에 불안해하는 포스팅이
허다하게 올라온다.

중국, 이탈리아 등 확진자가 많은 나라 방문 여부와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는 이상
코로나 검사는 힘들어 보이고

핫라인들도 연결 대기 시간이 길 뿐더러,
현재 대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서
여러 공기관 과 의료기관 사이에 업무 미루기가 일쑤인 것 같다.

사실 불안함에, 나도 오늘 아침 자주 가던 병원에 전화를 했다.
의사 선생님이 휴가를 내셔서, 다른 일반 클리닉에 전화를 했는데, 
새로운 환자는 받지 않는다면서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젠 이런 거절 따위, 대수롭지도 않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는 통계

발표되고 있는 통계의 신뢰성은.... 글쎄다.

 

Coronavirus: Interaktive Karte zeigt aktuelle Zahl der Infektionen in Deutschland, Europa und weltweit

So breitet sich das Coronavirus aus - in den deutschen Bundesländern, Europa und weltweit. Aktuelle Zahlen der bestätigten Infektionen, der geheilten Patienten und der Todesfälle auf einer interaktiven Karte.

interaktiv.morgenpost.de

 

Reported Cases of the Novel Coronavirus in Germany

 

gcber.org

위에서 말한 시민들의 약한 경각심과 안일한 인식 때문에라도
지금도 무증상인 바이러스의 숙주가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확률은 너무 높아 보인다.

 그리고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이 조건부다.
더군다나 며칠을 대기해야 테스트를 받을 수 있다면 
이 통계의 신뢰성은 난 현저히 낮다고 생각이 든다.

한국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며
무증상 환자들까지 찾아내면서 검사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확진자에 의료 서비스가 포화됐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논란이 되고 있는 코로나 확산

이 모든 상황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패닉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내 개인적 결론은, 아프면 안 되겠다. 
지금으로썬 나의 면역체계를 신뢰하며 
내 개인위생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가짐을 밝게 하고 건강히 살아야겠다.

통계를 무시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하루 종일 코로나 뉴스에 얽매여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생산적인 자가격리의 시간을 보내야겠다.

이렇게 독일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과 대처상황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본다.

하루라도 빨리 이 상황이 잠잠해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