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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코로나 극복기 2화 | 독일 가정집 민간요법 섭렵기

3일 차. 4월 4일 오후 월요일

오후 들어 급격히 컨디션이 안좋아졌다. '이길 수 있다. 이런 병 따위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독한 생각으로 수업을 했다. 아침에 부은 목을 소금물과 구강 청결제로 번걸아가며 참았다. 목소리는 진작 쉬었지만 참을 만(?)했다. 기침이 심해졌지만 짧게 줄여가며 말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수업 후에 긴장이 풀려서인지 열나고 어깨와 등이 결리기 시작했다. 아침식사는 독한 마음으로 어묵탕에 밥 말아 챙겨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점심은 전혀 챙겨 먹을 입맛도 힘도 없었다. 그나마 룸메 덕분에 스파게티 몇 수저?를 힘겹게 넘겼다. 둔해진 입맛에 맛도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다. 현저히 몸이 둔해지고, 머리가 지끈거리고 온몸이 무거웠다. 목, 코, 눈, 귀에 열감이 느껴졌는데, 온도계를 입에 물고 쟀을 때 39도가 나왔다. 오한까지는 아니지만 점심 이후로 부터 본격 침대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후에 친구 SP 가 장을 봐줘서 너무 감사했다.이 때 약도 사다줬는데, 이 날 밤 부터 타이레놀과 진해거담제가 잘 듣지 않기 시작했다.
그래도 굶지 않으려 집에서 가까운 인도음식을 배달시켰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누우면 기침이 너무 심해져서 앉은 채로 잤다. 기침이 심해지면 물을 마시려 했지만 목이 너무 부어 물을 넘기기도 힘들었다. 목이 따끔 거려요 ㅠㅠ 새벽에 비몽사몽으로 얼음을 입에 물고 잤다.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 입에 물고 침대에 앉아 잠을 청하려 했다. 얼음을 입에 물면 열감에 금방 녹아 4번도 더 주방과 방을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4일 차. 4월 5일 화요일

목이 붓는 건 당연하고, 코와 눈에 열감이 가득하다. 아침에 일어나 차를 마시고 해열제를 먹었다. 오전에는 다시 힘을 내서 수업을 들었다. 이제 목이 부어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힘들다.
걸걸한 목소리에 힘이 없어 소파에 기대 울었다. 이렇게 아파 본 적이 있었나?
입맛이 없어서 인도음식 배달 남은 것도 깨작거렸다. 베란다에 나가 조금 움직였다. 계속되는 기침과 가래 통에 계속 침대에 앉아 독일어 몇 단어 끄적이며 시간을 보냈다. 이날 저녁 부터 오른쪽 귀에 살짝 찌르는 듯한 통증이 왔다. 밤에 기침이 심해져서 일어나 깨기를 반복, 다시 얼음 물고 잤다.

잠 들기 전, 궁금함에 해본 코로나 검사

5일 차. 4월 6일 수요일

아침에 수업을 못 들었다. 제대로 식사를 못해서 힘이 없어, 밥에 물을 말아 간장에 먹었다. 그나마 냉동된 밥이라도 있어 감사하다. 시원한 물 때문이라도 그나마 넘길 수 있었다. 실내 공기를 너무 건조하게 두지 않으려 가습기를 틀어놓았다. 기력 없이 소파에 기대 밤에 못 잔 쪽 잠을 잤다. 다행히 열은 떨어졌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시작된 오른쪽 귀 통증과 기침은 어제보다 심해졌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 통증. 물을 삼킬 때마다 느껴지긴 했지만 이제 만성적으로도 아프다. 친구 J를 통해 약을 또 부탁했다.


코도 막히고 목도 따끔거리는 증상이 도통 나아지질 않아 이번엔 일 민간 요법을 써보기로 했다.

간단히 말하면 차의 증기를 들이마시는 방법이다.

약국  Apotheke 에서 75g에 4.90 유로 였다. (2022년 4월 기준)
찻 입으로도 사용 가능하고, 목욕할 때 꽃잎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왼쪽) 티미안, 타임, 허브 (호흡기에 좋음) , 국화차, 카모마일 (인두와 소화기에 좋음)
약국에서 파는 국화 찻잎 꽃잎들

① 약 5리터 정도 물을 가득 끓인다.
② 아빠 수저로 3-4스푼(국화차 기준, 타임은 두어 스푼)을 넣어 한 김 식기를 기다린다.
③ 뜨거운 김이 가시면 냄비 위로 얼굴을 대고 수건으로 수증기를 가둔다.
올라오는 증기를 들이 마시며 약 5-10분간 호흡한다.

수줍은 그림설명

 

후기: 우선 쌀쌀하고 건조한 집안 공기에서 따뜻한 증기를 들이마시니 코가 뚤렸다! 숨이 코로 쉬어진다.
귀 통증도 조금 덜 해진 것 같다. 무엇보다 뽀얘진 피부가 호강했다.
간이 사우나를 한 느낌이다. 사우나에 얼굴만 빼꼼 들이민 것 같은...! 


오전을 겨우 따뜻한 증기를 마시며 지내고, 점심을 다시 배달 음식을 먹었다. 베트남 쌀국수를 시켰다. 한식으로 죽이나 국을 너무 먹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음, 요리를 할 기력도 없음에 서러웠다, 하지만 이거라도 어딘가 싶어서 또 감사ㅠㅠ.  몸 아플 땐, 따뜻한 국물 만한 것도 없다. 저녁에 다시 열 올라서, 격리 전 사다 둔 아보카도를 얼음이랑 갈아 먹고 기절 했다.  

코로나 덕분에 독일의 다양한 민간요법 + 자가 치료 요법 경험기 입니다.
한국이 아닌 타지, 독일에서 코로나를 극복기를 정리하며 정보를 나누는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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