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를 마치고 10분 정도 버스 타고 호도리 한식당에 왔다.
몇 년 전 베를린 사는 친구와 함께 와본 적 있는데, 그때 친구는 양념치킨을 시켰고 나는 짜장면을 시켰었다.
흐릿하지만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독일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한식당이다.
독일인 친구 W는 호도리를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투표하러 베를린 간다고 하니, 독일 친구 W는 호도리 가냐고 물어봤다.
이번에는 스페인 일정이 잡혀있어서 같이 못 왔지만, 다음에 꼭 같이 가기로 했다.
오랜만에 왔는데 기억에 남는 그대로다. 밖에서 찍은 사진!
내부는 예전보다 훨씬 밝아진 것 같다. 오픈하자마자 들어와서 두 번째 손님이었다.
내가 들어온 이후로 꾸준히 손님들이 들어왔다.
평일 점심메뉴들은 모두 9유로 이하다. 독일에서 한인 음식 치고는 가격대가 나름 괜찮은 것 같다.
보통 호도리는 짬뽕이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짜장면을 먹기로 했다.
대사관을 나서자 마자 짜장면 생각했다ㅋㅋ
짜장밥은 점심 메뉴로 7.5 유로인데, 짜장면은 11유로다.
호도리는 짬뽕이 유명하다고 한다. 근데 나는 맵찔이라 패스!
내 뒤에 온 손님들은 육개장, 김치찌개, 탕수육 이렇게 시켰다.
주문과 함께 바로 밑반찬들이 나왔다.
기본 밑반찬은 감자조림, 숙주나물, 김치 그리고 양배추 초무침(?) 이 나온다.
감자조림과 김치 숙주나물은 꽤 흔한 한식당 밑반찬들이다.
얇게 채썰은 양배추에 피클 양념과 고춧가루로 무친 느낌? 생소하긴 했지만 잘 먹었다.
감자조림은 정말 맛있어서 나도 만들어보고 싶었다.
혼자 왔지만 밑반찬이 나와서 놀랐다.
주문하고 약 10-15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양이 꽤 많다. 짜장면에 호박, 양배추, 고기, 양파 등등 양념에 건더기가 많고 면도 많아서 거하게 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짜장면 맛 보다는 짜장밥 소스에 가깝다.
내가 한 요리가 아니라면, 주는 대로 잘 먹는 편 이긴 해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짜장면 먹고 매실차도 마셨다. (2.5 유로) 매실차는 흔히 설탕에 절여진 매실차를 따듯한 물에 타 주신다.
내가 입이 짧기도 하고 많이 먹지도 못해서 다 먹을 수 있을까 했지만 천천히 꼭꼭 씹어 잘 먹었다.
한 30분은 쉬엄쉬엄 먹은 것 같다. 손님이 많았다면 다 먹지 못했을 듯...!
스페인 여행을 앞두고 든든히 먹어야 하니까!
천천히 먹을 수 있었다. 친절하시고 맛있게 먹었다.
👆 구글맵 호도리 식당 위치 👆
짧은 사담:
독일 한인 커뮤니티에서 한동안 한식당 안에서 팁 문화가 뜨거운 감자였다.
상처 받은 견해 중 하나가 '한국 유학생들은 한식당에서 팁을 안 낸다'는 거다. ㅠ
부끄럽지만, 유학 초창기 땐 나도 솔직하게 한 푼이라도 아끼려 팁에 인색했었다.
머지않아 곧 이것 또한 문화를 익히고 잘 적응 함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정말 별로인 식당이 아니라면 한인 식당을 포함 언제나 팁을 조금씩 드려왔다.
많은 팁을 내는 건 아니지만, 나름의 룰을 생각해보자면 합계의 최소 10-15%, 때에 따라 20% 까지도 내본 것 같다.
(식당에 따라 다르지만, 처음엔 센트 올림 + 1 혹은 2유로 정도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지금은 팁에 인색한 아시아인 (한국인 혹은 유학생)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 주고 싶어 꼭 팁을 낸다.
(그리고 많은 유학생분들 또한 그렇다.)
잘 웃고 잘 인사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팁을 드리는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한국 정서에 맞지 않을지 몰라도, 감사의 마음으로 앞으로도 가능한 팁을 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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