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 재외국민 투표 하기 | 20대 대통령 선거| 재외선거인 투표 후기| 당일치기라고 하긴 좀 애매한 베를린 여행

2월 25일 금요일

마침 스페인으로 출국하는 날이 재외국민 투표 일정과 겹쳤다. 그래서 베를린으로 가는 일정을 조금 더 앞당겨 대사관 들리고 공항을 가기로 했다. 드레스덴에서 출발할 땐 흐렸던 하늘이 맑고 화창해졌다. 버스 창 밖으로 보이는 뜨뜻한 햇살을 느끼며 베를린 온 느낌 좀 내봤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찬바람이 쌀쌀한 게 냉기가 느껴졌지만. 

베를린은 변하는 것 같으면서도 늘 한결같은 그런 '힢'함이 있다.

우리나라로 말하면 서울역 광장이라고 할까? 종점인 알렉산더플라츠에서 버스 타고 바로 이동했다.

버스 100번에서 200번 타고 도보로 10분이내로 바로 도착한다!
교통비는 3유로, 티켓을 사고 버스를 타면 기계에 validate 해야 한다.
validate 도장이 찍힌 후 부터 1시간 동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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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1시 45분 경, 대사관 도착! <선거 기간에는 점심시간도 투표 가능한 듯했다.>

너무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 무리를 보니? 신기하고 반가웠다.
독일에 살면서 자발적인 '아싸' 행세하며 잘 살다가도,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또 반가운 이 느낌...!

발열 체크 하고, 손 소독 후 장갑 끼고 여권 검사 후 투표지 받고 투표했다!
대사관에 들어서자마자 방역 관련 안내 해주시는 6분 정도 빼면 감독관들은 한 6-7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기표소는 2갠가 3개가 있었다.

대선이라 나도 긴장했는지 가물가물 하다. ;;

투표지에 도장찍고 도장이 번질까 호호 불고 도장 찍은 곳을 피해 고이 접어 봉투에 넣어 냈다.
나도 손에 투표 도장 찍고 인증샷 하려다 안 했다.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한가했는데, 나오니 점심시간이라 줄이 길었다.
운이 좋게도 난 기다리지 않고 바로 투표할 수 있었다!

함부르크에서 20대 총선, 바르셀로나에서 19대 대선,
코로나 초기 한국에서 자가 격리 중 했던 21대 총선과 베를린에서 한 20대 대선 까지.

난 투표해야 씅이 풀리는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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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이 올라가는 오늘은 벌써 대선 결과가 나왔다. 국내 사전 투표 하루 전까지도 말도 많고 일도 많았던 우여곡절 끝에 (때문에 몇몇 재외국민들은 기꺼이 참여했던 투표가 사표가 되버린 사건까지.) 헌정사상 최소 격차로 대통령 선거가 마무리됐다.

이번 대선을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을 다시 뼈 아프게 새겼다.
적어도 나는 투표를 꼭 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 이번에 투표하지 못했다면 큰 후회를 했을 것 같다.

안타깝게도 재외선거인 등록을 했지만 투표를 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으니까. 특히 이번 대선은 결과를 안타까워하지만 여건 상 투표에 참여를 하지 못했던 친구를 보며 더 안타까웠다. 운이 좋게도 난 스페인과 독일에 살 때, 대사관 혹은 영사관이 있는 도시는 아니었지만, 가까운 근교에 살아서 비용 부담이 덜했다. 모든 일은 다 상대적이라, 재외국민은 내 한 표를 내기 위해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다행히 나라도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뽑는 일에 나는 내 한 표를 던질 수 있었다. 

괴팅엔 살 때, 왕복 8시간 기차를 타고 투표하러 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던 중국인 친구의 반응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생각해보니 그 친구는 태어나서 한 번도 선거를 경험적이 없다. 돌이켜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선거는 당연하지 않은 거라고 깨닫게 했던 그날이 참 감사하다. 흠흠 사담은 줄이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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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식당으로 고고!  예전 친구 L과 같이 처음 갔던 곳인데, 마침 대사관에서 멀지 않아서 점심을 먹고 공항 가야지!

😀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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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식당 | 호도리 한식당 |메뉴판 2022년 2월 기준| 투표 후, 짜장면 먹으러 간 한식당 |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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