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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미술 & 공연 & 전시

베를린 국립 회화관 | Gemäldegalerie Berlin | Rembrandt 렘브란트 | 돌판을 던지는 모세 Moses with tablets of the Ten Commandments

Gemäldegalerie Berlin

당일치기 여행

드레스덴 ↔ 베를린

 

2019년 7월 즈음, 

이성헌 목사님께로부터 이 사진과 함께 미션을 받았다.

"돌판을 던지는 모세" 렘브란트 作 (1659)

이 그림은 베를린에 있는 회화관에 전시 되어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사진 속 그림의 실물을 찍어서 보내달라 하셨다.

😆!

급한 일도 아니고 

오랜만에 베를린에 갈 기회였다. (어예!)

 

이 약속이 잊혀질 즈음,

더 늦지 않게, 학기 초 

2019년 10월 12일

딱! 이 회화관 만 보러  당일치기로 다녀왔다.

회화관 이 열기 전에 도착했다.

많은 방문객들이 회화관이 채 열기도 전에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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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google.com

운영시간

월요일 제외 평일 10 -18

목요일 10-20 

토일 11- 18

베를린 국립 회화관 웹사이트

 

Staatliche Museen zu Berlin: Museums & institutions - Gemäldegalerie

The Gemäldegalerie boasts one of the world’s most important collections of European painting ranging from the 13th to 18th century.

www.smb.museum

입장권 일반은 10유로, 학생은 5유로
입장권은 종일권이다.

아침에 입장해서 점심 먹고 

오후에 다시 재입장 가능하다.

입장권 구매한 후,

바로 옆에서 오디오 가이드도 받을 수 있다.

(무료,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전시관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전시관 안내서

전시관 평면도와 몇몇 유명 작품들에 대한 설명이 담겨있다.

(작품은 플래시 없이 사진 촬영 가능하다.)


바로 오늘의 그림!

진짜, 실물의

"돌판을 던지는 모세" 렘브란트 作 (1659)

이 그림에 대한 오디오 가이드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십계명이 새겨진 돌판을 든 모세의 두 팔과

슬픔에 찬 모세의 어두운 표정이 밝게 묘사된 반면,

어두운 십계명 돌판과 배경이 주는 대비가

그림에 더 무게감을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나온 사진과 다르게 

그림이 많이 어두웠고, 생각보다 엄청 컸다.

 

마침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베를린 회화관에 있어서

화가 렘브란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렘브란트 판 레인 렘브란트, 자화상 (1634) 

나무위키 참고 


렘브란트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로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며,  
미술사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다.


자의적으로 빛과 어둠의 강한 대비를 만들어내는
'키아로스쿠로'(Chiaroscuro)를
능숙하게 사용한 스타일이 특징이며,


정교한 구도와 인물의 탁월한 묘사로
오묘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고자 했던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중략]


종교화를 그릴 때는 다른 화가들과 달리
성경 인물 혹은 순교자들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나약한 듯한 모습으로 그릴 때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돌판을 든 두 팔이 더 힘있게 느껴지고

모세의 표정이

더 절망적이고 슬프게 느껴지는 듯 하다.

 


 

그리고

회화관의 여러 그림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작품 하나가 더 있었는데,

이 작품 덕분에 "정물화"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Stillleben mit Musikinstrumenten 作 Pieter de Ring (17C)

이 그림은 전시관에서도 제일 안쪽에 숨겨져 있는 작품인데

오디오 가이드를 듣고

 이 그림 앞에서 한참을 있었다.

이 그림은 여러 물건들을 묘사하고 있다.

주사위, 악보, 여러 악기들, 금화, 잉크 만년필, 동전주머니 등등

 상 위에 놓인 (우리가 사는데 매일 필요한?) 물건들과 악기들은 여러 향락을 뜻한다.

활짝 펼쳐진 책 속 남자는 비누 방울을 불고 있는데, 

그 책 속의 남자는 책 뒤의 지구본을 등지고 있고

펼쳐진 커튼은 그 뒤의 넓은 평야를 가리고 있다.

 

그림에서 비눗방울은 사람의 인생을 뜻한다고 한다.

 

반짝이는 비눗방울처럼 잠깐 있다 사라지는 게 인생인데

 눈 앞에 보이는 여러 물질적인 것들에

사로잡혀 멀리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지고 , 커튼 뒤 평야를 보지 못하고,

 당장 앞에 보이는 여러 현실에 묶여 있는 게 아닌지

하고 화가가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질문하고 있는 것 같았다.

 

*

 

"인생은 비눗방울처럼

금방 사라지지만,

충분히 빛나고 반짝이게

행복하게 살아야지

후회 없도록."


 

난 "정물화"가 영어로 still life 인지 이번 기회에야 알게 됐다.

정적인 물건의 그림,  그래서 Still life.

평소 정물화의

특별한 매력과 의미를 찾지 못했다.

그냥 보자기에 올려져 있는 

물건들을 그대로 그린 것 같아서

하지만

화가는 작품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정적인 물건들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며

생명을 불어넣듯 깊은 뜻을 가져다주니까 

정물화도 앞으로 자세히 들여다봐야겠다.


그림은 평면이지만

밀려오는 감정과 감동은 3D 었다.

보통 갤러리나 미술관은

목적이 있어서 오기보단

그저 그림 감상 겸 사색하러 왔었는데,

 딱! 목표물 있어서

더 큰 감동이 있었을까.

 

다시 한번 이 회화관에 가서

하루 종일 있고 싶다.

그런 낭만적인 날이 다시 돌아왔으면.